[카페] 산모퉁이 먹는 맛

오늘 남친님이 차를 갖고나와서

차없이는 가기 힘들다는 그 유명한 산모퉁이를 갔다.

구로나 둘다 길치에다가 네비양은 삐꾸였다
.
부암동의 웬 산꼭대기 동네 골목길까지 갔다가 막다른 길에서 차를 돌리느라 애먹었다
.
동네 개들은 짖어대고 길은 좁고 날은 덥고

짜증이 좀 날때 쯤 제대로 길을 들어 도착.


사람 많다. 차도 대따 많다.






























찍으나 마나한 사진이군.


암튼 2층으로 올라가서 바깥쪽에 있는 옥탑실(?)에 자리를 잡았다. 야경이 소소하다.

여기도 커플 저기도 커플이다.

아이스 녹차라떼랑 아메리카노, 블루베리 치즈케이크를 시켰다.

음 드럽게 비싸다. 역시 자리값이 상당하다.

아이스크린티라떼는 진하니 녹차의 쌉쌀한 맛도 살아있고 괜찮았다. 나쁜건 가격뿐.
아메리카노는 좋은것도 아니고 나쁜것도 아니여... 적당히 씁쓸했는데 향미와 고소함은 부족.

블루베리치즈케이크는...이녀석은....!

이런 상태였다.


















카페에서 덜 녹아 꽝꽝 얼은 치즈케이크를 먹는건 마뜩찮은 일이다.
그런데 온몸으로 더워하는 치즈케이크를 먹는것도 썩...... 하지만 날씨가 날씨니까 략간 녹은 치즈케이크를 탓할 수는 없었다.
그래 니맘 나도 안다.....
그래도 크기가 커서 괜찮았어. 위에 올라간 베리 종류도 탱글했구.

다 먹고 싶었는데 중간에 응아 신호가 좀 와서 빨리 나왔다.

그리고 2층 외부로 나가서 흡연실처럼 있는 공간(?)의 주의점은,

음악을 틀지 않는다는것!

사귄지 얼마 안된 커플이나, 썸타는 커플이나, 막 친하지 않은 사람하고 오면 어색돋을듯...
옆테이블 말소리도 다 들려....

하지만 우리는 관록있는 커플이기에

"살인의 추억 봤지? 거기 마지막 장면 기억나?"
"응 송강호가 정면 쳐다보는거"
"그게 촬영 초반에 찍은거라 송강호가 감정잡기가 힘들었대. 그래서 봉준호가 뭐라고 디렉팅 했는줄 알아?"
"뭐라고?"
"사정 직전에 참는 표정으로 연기하라고 주문했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

이런 얘기 하고 놀았음.


아 그러고보니 아는 오빠(A)한테 아는 동생(B)을 소개시켜줬었다.
3번 만났는데 A는 B가 너무 맘에 든다며 발동동 했고,
4번째 만나는 날 A는 B를 산모퉁이로 데리고 갔다.
A는 B에게 작은 박스를 건넸고, 그 안에는 예쁜 작약 세 송이가 있었고, 그렇게 고백을 했단다.
B도 오케이 해서 둘이 손 잡고 그 언덕을 둥기둥기 걸어 내려왔는데
집에 도착한 B가 '생각해봤는데 너무 성급했던 것 같다' 며 찼다능....

교훈은 성급하지 말자.....
이렇게 산모퉁이는 그런 슬픈 이야기가 떠오르는 곳이었다.

커피프린스 드라마 찍은데라서 유명하고 막 이렇게 곳곳에 드라마의 흔적이 있는데, 난 드라마 안봐서 모를.......






















커피프린스 재밌나? 근데 마음이 꽁기해지는 드라마는 보고 나서 후폭풍이 있기땜시 되도록 안보려고 하....기는 개뿔 귀찮아서 안봄..

조명도 어둑어둑 하고, 분위기 잡을때 오면 좋은 곳인듯 하다.

근데 차 진짜 많고 길도 좁고 경사도 심하기 때문에 차를 가져오려면 사람 없을 시간 잘 골라서 와야될거 같다. 그게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부암동 주민센터 초입부터 걸어오려면...음.... 여자는 필히 낮은 신발 신기고,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 잘 골라서 와야할듯.
그렇지 않으면 분위기 잡으러 왔다가 분위기 깨게 될것이야.


덧글

  • ECK 2013/08/13 16:22 # 삭제 답글

    와 아메리카노 정말 비싸네요ㄷㄷㄷ
댓글 입력 영역